책에게말걸기

고구려4 사유와 무(김진명의 장편소설)

참 평화 2011. 12. 13. 17:47

 

 

 

 

김진명의 역사소설 고구려 4 (사유와 무)

 

고구려 1 -3권을 읽고 4권을 기다리는 중에 드디어 고구려 4-사유와 무가 나왔다.

사유의 시기 우리가 TV드리마에서 보았던 백제의 근초고왕과 같은 동시대 였다

그 흥미로부터 시작했다고 할 수 있지만 1 - 3권을 읽는중에 그 시대의 상황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

 

김진명은 그러한다...

중국의 삼국지를 알기이전에..읽어보기전에 우리나라의 고구려를 읽어보기를 권한다고..

우리의 역사 우리의 위대한 책략가가 제갈공명 못지않은 고구려의 창조리가 있다고..

 

지금의  TV드리마에서 광개토태왕의 드라마가 방영되는것과 비교하고..

그 시대를 돌아 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길위의 황제 순종의 도쿄탐방기와 흑산을 주문하면서 고구려 4에 대한 예약 판매한다는

말을 듣고 주문했다.

 

김진명 작가는 늘 명쾌하다..아니 그의 글이 즐겁다..

때론 애국심을 불러 일으키고..때론 그의 글속에서 독자로 하여금 분노를 일으키게한다

그의 글을 보면 어떤 사명감을 느낀다..

일종의 사명감을 느끼고 한반도의 삼국에 대한 글을 쓰기로 하고, 저 작품으로 나온 소설이 이 책,

고구려  3권으로 이루어진 고구려는 봉상왕에서 미천왕으로 이어지는 고구려의 역사와

그 시기 중원의 진(삼국 이후 통일국가)의 쇄퇴와 한 군현의 흥망에 관한 소설 
고구려의 왕자 을불은 그의 백부인 봉상왕 상부의 숙청을 피해 고구려와 숙신, 낙랑을 떠돌아 다니며..

자신의 힘을 키우고.. 종조부 안국군을 따르던 무리와 자신의 인연을 규합하여 상부를 폐하고 .

미천왕으로 등극한다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당시의 시대상을 나타내는 역사서가 우리 나라에는 존재하지 않기에 중국의 역사서에 의존해 아련하게 알아오던 한국 고대사를 비록 허구가 섞여 있다고는 하나..

여구하고 탐독하고 중국의 고대사까지 찾아내어 역사 소설로 재탄생시키니 감회가 남다르다..

물론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책 제목이 사유와 무인 이유는 사유와 무는 미천왕 을불의 두 아들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을불을 닮은 무와 비록 어미를 잃은 새끼가 가엾어 어린 노루에게 활을 겨누지 못하는 사유.

모든 사람들이 앞으로의 고구려를 이끌어 갈 왕은 강한 무여야 한다고하며,

그가 태자가 될 거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을불의 선택은 사유...

바로 을불이 굳세고 용맹한 무가 아닌 유약하기만 했던 사유를 태자로 세운 이유는 무엇인지 흥미진진하다..

고구려 역사상 위기의 시대로 일컬어지는 고국원왕 시절..

가장 비참했던 왕으로 손꼽히는 고국원왕..

그러나 그는 다른 어떤 왕보다 백성들을 생각했던 왕이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역사 속에서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은 고국원왕이 369년에 2만의 군대로 백제를 공격했으나 패하고..

백제의 가장강성한 시기인 근초고왕..

371년 침입한 백제 근초고왕 군과 평양성에서 싸우다가 죽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단순히 백제의 강성기를 외우기 위한 수단으로 국사책에 나왔던 고국원왕..

고구려를 통하여  작가인 김진명에 의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목차...

 

모용황
아버지와 아들
고구려의 두 왕자
죽은 자와 살아남은 자
동맹제
태자 책봉
왕자의 슬픔
을불의 이유
노장의 귀환
최비의 웅지
동맹군
번개가 가른 성패
눈 위에 서리가 내리고
잘못 뿌린 씨앗
동맹의 끝
모용부의 천하
색다른 태자
모용부의 사유
뜻밖의 구원자
하성 공방
여노
한순간의 분노
창조리의 길
잘못 쏘아진 화살
엇갈린 칼
남자의 사랑
미천왕.....

 

모용외의 아들 모용황에  눈길이 자꾸 가는것은 무엇인가......

 

본문중에서....

 

“나는 중걸을 믿고 목숨을 맡기겠다. 너희들도 나를 따르겠느냐?”
한결같은 외침이 돌아왔다.
“옛!”
“들었나? 중걸, 우리가 무엇을 하면 되겠느냐?”
이 숙연한 광경에 원목중걸은 깊이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차후로는 모든 장수들을 형제같이 여기고 믿겠습니다.”
“아니다. 너는 계속 의심하라. 내 들은 것은 적으나 책사의 덕목은 의심이라 하더라. 믿음은 군주의 덕목이다. 그러니 너는 네 할 일을 하고 나는 내 할 일을 하는 것이다.”
(23쪽)

“어머님.”
문을 등 뒤에 둔 채 무는 아영을 작게 불렀다.
“제가 정효에게 한 말, 그대로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고맙구나.”
“저는 정효를…….”
무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태자비로 맞이할 것이라 하였습니다.”
천하의 여걸로 평생을 살아온 아영이건만 그 말에는 동요를 금할 수 없었다. 닫힌 문에 흔들리는 시선을 고정시킨 채 그녀는 아무 답도 하지 못했다. 다만 온갖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드는 가운데 안타까운 마음을 추스르며 한마디를 던졌다.
“내가 아는 정효는…… 욕심이 없는 아이란다.”
“하지만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해 버렸습니다. 정효를 잃을 듯합니다.”
“내가 얘기하마. 모두 네가 태자가 될 것으로 알았기 때문에 네게 잘못은 없다.”
“경솔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말은…… 물릴 수 없는 것입니다.”
흘러든 바람 한 점 없건만 얇은 문은 미미하게 떨렸다. 무의 등이 떨린 것인지 아영의 시선이 떨린 것인지, 혹은 둘 모두인지 모를 일이었다. 두 모자에게 고구려 태자 책봉의 날은 그렇게 저물었고, 이후로 이날의 이야기는 다시 오가는 법이 없었다. (83~84쪽)